머리가 아파 컴퓨터 단층 촬영을 했다 강한 광선 한 줄기 머리 속을 파고 들자 어두운 기억들이 잘린 참외처럼 동그랗 게 필름 위로 걸어 나온다 무의식의 골짜기에 얼룩진 삶이 가 득하고 유년의 어둔 기억 잊고 있었던 마른 버즘과 기계충 꺼 칠한 어머니의 손바닥이 보이고 가난으로 기운 구멍난 양말 헛간의 거미줄도 보인다 흑백으로만 보였다 고통의 뿌리는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고 놀랍게도 머리 한가운데 날지 못하 는 중생대의 새가 한 마리 화석으로 잡혀 있다 노오란 개나리 가 방금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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