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무도 몰라야만 할 어느 낯선 곳으로 나는 나를 데리고 간다 창녀보다 더 익숙하게 영혼을 발가벗기는 풀밭에 누우면 나는 바람이 한번 슬쩍 어루만져보는 풀들처럼 공손하다 여기서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매달려오는 햇살방울들을 전리품으로 간직할 필요가 없다 간직하고픈 것들은 때가 되면 언제나 버려야 할 것뿐 하늘엔 저토록 가벼이 흘러가는 구름이 있고 어떤 모양을 이루어도 꿈꾸지 않고 바라볼 따름이다 나른히 풀어지는 이 육체에서 희망의 독이 수증기처럼 증발해 갈 때 내 새 희망은 여기 그냥 있고 싶은 것이 된다 아무도 몰라야 할 이곳 신도 신경쓰지 않을 이곳에서. < 희망 > / 우영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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