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구름의 길을 걸어 우리가 만나
목마른 마을 위에 머물 수 있을까
더운 기우제에 맞추어 뛰어내릴 수 있을까

사람들은 손으로 어쩔 수 없을 때
빈 두 손을 부비며 빈다
온 마음으로 어쩌지 못할 때 두 눈 들어
하늘을 부른다

우리 언제 물의 가장 깨끗한 무게로
둥실 떠올라 구름의 길
맑게 몰려다닐 수 있을까

더러는 땅과 부딪치며
세월의 때에 섞이고 굳은
피를 씻고 더러는 아쉬워하며
바다로 들겠지만 우리 언제 고스란히
햇빛에 이 더러움을 말려
물방울로 증발할 수 있을까

 
            < 녹색의 책 > / 이문재
 
     
                               ... 藝盤예반 *.*



조동진 - 그대와 나, 지금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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