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채집' 명목(?)의 학년여행으로 찾은 속리산. 하필 날씨가 좋지 않은데다 몸도 무겁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 적당히 지저분한 숙소에 몸을 푼다. 분신같은 카세트녹음기, 기타, 그리고 LP판 몇 장과 함께. 신통찮은 저녁을 먹고.. 과대표가 미리 예약을 해뒀다는 허름하기 짝이 없는 '무도장' 으로. 거의 유일한 유흥업소였던거 같아. 대머리 아저씨, 관광 온 부녀자들이 어울려 울긋불긋 물방울 조명 속에 술내음이 흐르고 양쪽으로 늘어 앉은 우리들.. 몇몇 복학생 선배들이 나서서 흥을 돋궈보지만 피곤과 무료함으로 콜라잔만 들이킨다. 어색한 밴드의 빠른 곡이 흐르자 좁은 실내는 부조화속에서 그나마 흥청대고.. 조명방울이 규칙적으로 그녀를 어루만지고 지나가지만 무표정하게 앉아 스트로우만 만지작 거리는 그 사람.. 조금 비켜 앉아 그 사람을 지켜보는 나. Sentimental Lady .. .. 藝盤예반 *.* Sentimental Lady · Bob Wel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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