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라진 음색으로
오케스트라 모든 악기의 튜닝의 기준이 된다는,
그래서 항상 중앙에 위치한다는 걸 알려준 오보에 소녀.

주말에.. 내려가는 기차에서 몇 번 마주친 기악과 아가씨,
알고보니 우리집이랑 500m 정도의 거리에 있던 동향녀.
두어번 놀러갔던 집이 엄청 으리으리했던
무남독녀 외동딸이었지.

이 아가씨가 틈만나면 하숙방을 찾아온다,
75번 종점에 있는 지네 하숙집에서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한번은 그 사람이랑 마주치기도해 낭패스러웠어.

불편한 내색에 은근히 거리를 두는 내게
어느날 그녀는 얘기하길, '동성동본이래도 난 상관없어'..
뭔소리? 철딱서니하곤.. 그건 너 생각이지, 부모님도 그럴까,
기냥 오빠 동생해~

어쨌든 본의아니게 그녀의 눈물을 보게됐고,
내 탓은 아니지만 좀 그랬어.

훗날 소식을 들었지..
학교도 마치지 않고 도중에, 서울대 출신이랑 결혼했다고..
것봐, 너의 라이프스타일은 그래야 한다니까.


                                       ... 藝盤  .


 

Alessandro Marcello: Oboe Concerto in D Minor - Pr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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