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불꽃'이란 필명을 쓰는 그 사람 친구 지현, 가정대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문학의 꿈이 있었어. 어느날 '가지불꽃展'이란 시화전을 한다고 그 사람이 구경을 가자네. 준공한지 얼마 안된 큰 빌딩(섬유회관 이던가?) 높은 층에서 한다고, 팜플렛 분위기에서부터 약간 기가 죽을 정도였지. 중고교 시절, 여학교에 구경다니던 시화전의 기억이 초라해지더군. 그래도 그렇지, 정식 등단한 문인도 아니고 그냥 여대생의 습작정돈데, 아무튼 대단한 아버지의 전형적인 엄친녀답게 전시장 입구에 장승처럼 줄줄이 버티고 서 있던 화환들. 작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조용한 음악아래 다과도 들면서, 빵빵한 엄친녀들 속에 섞여서 어색한 저녁시간을 보냈다. 진땀이 나는 건 휘황한 조명때문은 아니었네, 어쩔수 없이 하숙생티가 나는 어설픈 정장이 그렇게 불편할 수가. 그래도.. 전시 첫 날, 채 갖춰지지 않은 음악적 분위기에 몇가지 어드바이스해주고 면피했던 기억이..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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