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호... 서울행.. 한 칸을 가득채운 채 결전(?)을 향해 간다. 그렇게들 공부를 하고도 대부분이 책을 붙들고 있어. 두 칸씩 마주보고 앉아서, 창밖을 멍하니 보고만 있기도 그렇고 해서 이따금씩 연결통로에 나가 있곤 했다. 과대표는 그 순간에도 할 일이 있지, 수시로 지나가는 군것질거리..음료수를, 모아둔 회비로 돌렸어. 몇 칸 떨어져 앉은 그 사람도 건네는 음료수에 잠시 눈을 맞추고는 꼼짝않고 책만 보네. 시간이 지나면서 한 두 녀석씩 머리를 기대는데 그래도 역시, 여신들은 끝까지 활자랑 씨름한다. 밤늦게 도착해서..이틀이면 긴 게임이 끝날테고 그리고는.. 목마르던 자유로운 시간, 막연히 꿈구던 해방감을 맛보게될런지. 마주 앉은 두 녀석도 곯아떨어지고, 기차도 조심스레 흔들고.. 어둑어둑한 차창밖으로 무거운 하늘.. 비가 올 거 같애.. .. 藝盤예반 *.* Claudine Longet - I Think It's Gonna Rain To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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