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일까지 이젠 얼마남지 않았네. 해가 바뀌는 것도 별 느낌없이 긴장과 무거움 속에 보내고 숙제처럼 도서관에 앉아있는 것도 이젠 지친다. 진학 결정 후 사실,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시험에 혹시 실패해도 어차피 진학할거니까 내년에 후배들 속에 섞여 다시 치지 뭐.. 그런 얄팍한 생각때문일까. 남들할 때 제대로 합격해야 한다고, 이 지겨운 걸 또 하려느냐고 집중하라고 그 사람은 다그치고. 그 사람도 참 대단하다, 집에서 수시로 몰아세우는 모양인데도 별 내색않고.. 남자.. 참 무기력하다. 뭘 어떻게 해줄 수 있는게 없다. 한나절을 앉아있어도 텅비어 있는 노트처럼, 이 순간 그 사람을 위해, 둘의 미래를 위해 채울게 아무것도 없다.. .. 藝盤예반 *.* Far Away From Home - The Flying Picke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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