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문 앞에는 쓰레기만 수북하다 쓰레기차는 오지 않고 아이들 모여든다 미처 다하지 못한 쓸모는 아이들에게 샅샅이 적발되기 마련이니 쓰레기의 사랑의 한의 아픔의 역사의 빙산의 초, 靈歌, 알록달록한 화투장, 죽음의 탁월한 연기 뒤 배우들이 버린 모든 것들, 아이들은 짧은 겨울 해를 더디게 써 가며 골목의 지도를 바꾼다 할머니 돌아가고 그 노인, 평생 변변한 쓰레기 얼마나 남기셨을까 연탄재 얼마, 푸성귀 몇 잎, 낙동강 따라 부산 앞바다로 흘러갔을, 노인의 영혼을 무거이 만든 그 습기들 얼음 땅 어디에 내려 가벼운 발자국 남길까 < 쓰레기 모으면서 > / 성석제 ![]() ... 藝盤예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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