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도동으로 간다는 것이 간다보니 왕십리였다. 길이란 우리에게 얼마나 커다란 법인가. 조금 잘못 들면 엄청난 시간을 낭비해야 한다. 길은 아무 말 없이 우리만을 고생시키고는 자기는 추호의 잘못도 없다는 듯이 아예 변명도 하지 않는다. 인간은 수천 수만 년 동안 얼마나 많은 길을 만들어왔던가. 그 길은 우리를 먹여 살렸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길에 억압당했다.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은 이렇게 우리에게 고스란히 짐을 지운다. 그렇다고 길을 만들지 않을 수도 없다. 우리는 가야 하고 가야 하기에 길을 만들어야 한다. 길을 만들다보니 길이 길을 만든다. 그리하여 길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있기에 사실은 없다. 없는 길만이 무수히 많다. 우리는 그 없는 길을 법으로 삼아 세상을 살아간다. 윤회는 슬픈 법칙이다. < 길 위에서 > / 차창룡 ![]() ... 藝盤예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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