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무는 죽을때 슬픈 쪽으로 쓰러진다 늘 비어서 슬픔의 하중을 받던 곳 그 쪽으로 죽음의 방향을 정하고서야 꽉 움켜 잡았던 흙을 놓는다 새들도 마지막엔 땅으로 내려온다 죽을 줄 아는 새들은 땅으로 내려온다 새처럼 죽기 위하여 내려온다 허공에 떴던 삶을 다 데리고 내려온다 종종거리다가 입술을 대고 싶은 슬픈 땅을 찾는다 죽지 못하는 것들은 모두 서 있다 아름다운 듯 서 있다 참을 수 없는 무게를 들고 정신의 땀을 흘리고 있다. < 닿고 싶은 곳 > / 최문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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