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꿈꾸지, 삶을 위하여 보다 강해졌으면 하고 보다 견고한 집을 짓고 싶고 보다 안전한 벽을 원하네, 마치 몰락이 없이 버티고 있는 불멸의 벽이 있기라도 하다는 듯이,,,, 그리고 또한 우린 알고 있어 우주에 내버려진 하나의 달걀 과도 같이 그대와 나는 어둠 속에 둥둥 떠있는 버림받은 허술한 알이라는 것을, 수문이 열리면 제목도 없이 무너져 내리는 저녁물결 속에 고요히 으깨지는 조그만 수포 그리도 꿈같은 고통 하얀 달걀이 하나 뜨거운 물속에서 펄펄 끓고 있네 찐 달걀 속에선 어떤 부화의 깃도 돋아나질 않아 무섭도록 고요한 침묵들의 비명 (달걀꾸러미 속에 얌전히 누워있는 하얀 찐 달걀들의 꽉찬 평화)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서 성녀처럼 와들와들 해 체되는 스크럼블 에그 어떤 꿈도 그 고통을 구할 순 없지 우주 속에 둥둥 떠돌고 있는 독방처럼 헐벗고 외로운 달걀 속에서 우린 한번밖에 없는 자신의 삶을 꾸미고 있네 뿌리가 없어 무엇보다도 뿌리가 없어 슬프지만 이름없는 운동 뒤에 하얀 결말 < 달걀 속의 생 1 > / 김승희 ... 藝盤예반 *.* Gary Wright - DreamWe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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