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변두리 어떤 아파트에, 방을 간이 연습실로 꾸며 빌려주던 곳.
하루 2만원? 3만원? 인가 며칠을 빌려 같이 어설픈 연습을 하고,
나름 의미있는 무대 '졸업파티'.
다들 챙겨(?)뒀던 짝을 파트너로 동반해 뽐내며 모였는데.
혼자 짝없이 (사실 보란듯 오기였다) 과대표 역할만으로 땀뱄던 그날.
둘이 같이 연주한 곡이 하필이면 상처입은 맘을 절절히 표현한 곡이라니..
Sea of Heartbreak..

 
 
Poco - Sea Of Hear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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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생은 즐거워라
나이 서른에 나는 이미 너무 늙었고 혹은 그렇게 느끼고
나이 마흔의 누이는 가을 낙엽 바스락대는 소리만 들어도
갈래머리 여고생처럼 후르륵 가슴을 쓸어 내리고
예순 넘은 엄마는 병들어 누웠어도
춘삼월만 오면 꽃 질라 아까워라
꽃구경 가자 꽃구경 가자 일곱살배기 아이처럼 졸라대고
여든에 죽은 할머니는 기저귀차고
아들 등에 업혀 침 흪리며 잠들곤 했네 말 배우는 아기처럼
배냇니도 없이 옹알이를 하였네
거꾸로 가는 생은 즐거워라
머리를 거꾸로 처박으며 아기들은 자꾸 태어나고
골목길 걷다 우연히 넘본 키작은 담장 안에선
머리가 하얀 부부가 소꿉을 놀듯
이렇게 고운 동백을 마당에 심었으니 저 영감 평생 여색이 분분하지
구기자 덩굴 만지작거리며 영감님 흠흠, 웃기만하고
애증이랄지 하는 것도 다 걷혀
마치 이즈음이 그러기로 했다는 듯
붉은 동백 기진하여 땅으로 곤두박질 칠때
그들도 즐거이 그러하리라는 듯
즐거워라 거꾸로 가는 생은
예기치 않게 거꾸로 흐르는 스위치백 철로
객차와 객차 사이에서 느닷없이 눈물이 터져나오는
강릉가는 기차가 미끄러지며 고갯마루를 한 순간 밀어올리네
세상의 아름다움 빛들은 거꾸로 떨어지네...
           < 거꾸로 가는 생 > / 김선우

                                                                             
                                               ... 藝盤예반 *.*
 




그대와 나, 지금 여기에 - 조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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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특별한 음악..

'바다'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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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종소리 끝없이 울려 퍼진다

저 소리 뒤편에는

무수한 기도문이 박혀 있을 것이다



백화점 마네킹 앞모습이 화려하다

저 모습 뒤편에는

무수한 시침이 꽂혀 있을 것이다



   뒤편이 없다면 생의 곡선도 없을 것이다



          <뒷편 > / 천양희

                                                                                                 
                                               ... 藝盤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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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만남도 없고, 깊이도 없는 세대다. 우리의 깊이는 나락과도 같다.
우리는 행복도 모르고, 고향도 잃은, 이별마저도 없는 세대다. 우리의 태양은
희미하고, 우리의 사랑은 비정하고, 우리의 청춘은 젊지 않다. 우리에게는 국
경이 없고, 아무런 한계도, 어떠한 보호도 없다 --- 어린이 놀이터에서 이쪽
으로 쫓겨난 탓인지, 이 세상은 우리에게 우리를 경멸하는 사람들을 건네 주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에게 이 세상의 모진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우리 마음
이 의지할 수 있는 신을 마련해 주지는 않았다. 우리는 신이 없는 세대다. 왜
냐하면 우리는 서로 만남도 없고 과거도 없으며, 감사할 아무런 것도 갖고 있
지 않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모진 바람은 우리의 발, 우리의 가슴을 따가운 길거리, 그리고 한
길이 넘게 눈이 쌓인 길거리에서 헤매게 하였으며, 우리로 하여금 이별을 모
르는 세대가 되도록 하였다.

 우리는 이별이 없는 세대다. 우리는 이별을 체험 할 수도 없고, 또 체험하지
않아도 좋다. 우리가 자칫 발길을 잘못 두면 거리를 헤매는 우리의 가슴에는
영원한 이별이 못박아지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아침에 이별을 보게 될 하룻
밤을 위해서 우리의 가슴은 조마조마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우리는 이별을
극복할 것인가? 그대들, 우리와는 다른 그대들처럼 이별을 겪으면서, 그대들
과 같은 이별을 그때마다 우리가 맛보려고 한다면, 우리의 눈물은 어떠한 둑
도, 그 둑이 설령 우리 조상이 쌓은 것이라 해도 결코 막을 수 없는 홍수로 흘
러 넘치게 할 것이다.

 그대들 체험한 것처럼, 1킬로미터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이별을 일일이
체험할 힘이 우리에게는 없다. 우리의 가슴이 침묵한다고 해서 우리 가슴이
말할 소리가 없다고 하여 그대들, 말하지 말라. 그럴 것이 우리의 가슴은 서
로서로의 만남, 이별과 같은 말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의
가슴이 우리가 당하게 될 모든 이별에 다정하게 슬픔을 나누고 위안을 나누
면서 다시 힘을 찾을 수 있다면, 그때엔 참된 이별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우
리의 이별은 그대들의 그것에 비해 쉴새없이 일어나는 것으로서 그때마다 우
리의 민감한 가슴에서 일어나는 외침이 크게 자라나, 그 결과 그대들은 매일
밤 그대들 침대에서 우리를 위한 신을 기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듯 우리는 이별 없는 세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이별을 부인하며, 우리
가 떠날 때엔 아침마다 이별을 잠들게 한다. 이별을 막고 이별을 아낀다. ---
우리들을 위해서, 또한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것을 아낀다.

 마치 도둑처럼 이별 앞에서 몸을 숨기며 사랑은 가진 채 이별을 남긴다.

 마치 하늘의 별처럼 우리는 무수히 만나지만, 만나도 그것은 짧고, 진정한
이별은 없다. 하늘의 별들은 서로 가까이 와서 잠시 자리를 함께 하지만, 다
시 멀어진다. 흔적도 없고, 연결도 되지 않으며, 이별도 모르는 채 멀어진다.

 우리는 스몰렌스크의 성당에서 만난다. 그리하여 한 쌍의 부부가 된다 ---
그리고 난 다음 우리는 그로부터 각자 몸을 감춘다.

 우리는 노르만디에서 만난다. 부모와 자식처럼 만난다. 그리고 난 다음 우
리는 그로부터 각자 몸을 감춘다.

 우리는 핀란드의 호숫가에서 만나서 하룻밤 사랑을 속삭인다. ---그리고
난 다음 우리는 각자 몸을 감춘다.

 우리는 베스트팔렌에 있는 농장에서 만난다. 서로 즐기다가 애를 낳는다.
--- 그리고 난 다음 우리는 각자 몸을 감춘다.

 우리는 거리의 어느 지하실에서 만나 허기와 피로를 느낀다. 별로 하는 일
없이 편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 그리고 난 다음 각자 몸을 감춘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만나, 서로 함께 지낸다.--- 그리고 난 다음 각자 몸을
감춘다. 우리는 아무 만남도 없고, 오래 머물지도 않고, 이별도 하지 않기 때
문이다. 우리는 이별을 모르고, 제 가슴에서 나는 소리를 두려워하며, 도둑처
럼 그 자리에서 몸을 숨기는 세대다. 왜냐하면 우리는 고향이라고 할 만한
돌아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가슴을 어루만져 줄 만한 사람이 우리에
게는 없다. --- 우리는 이별 없는 세대가 되었고 돌아갈 고향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가 있는 세대다.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생활, 별의 세계
로 가는 세대일 것이다. 새로운 태양 아래에서 새로운 가슴을 가지려고 하는
희망의 세대다. 아마도 우리는 새로운 사랑, 새로운 웃음, 새로운 신에 대해
서 넘치는 희망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이별이 없는 세대. 그러나 우리는 모든 미래가 우리의 것이라는 것
을 알고 있다.


                     < 이별 없는 世代 > / 볼프강 보르헤르트


金柱演 譯 보르헤르트 단편집 [이별 없는 世代]

WOLFGANG BORCHERT(독일/1921.5 .12 ~ 194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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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ing Goodb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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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하루를 되짚어
내 발자국을 따라가노라면
사고(思考)의 힘줄이 길을 열고
느낌은 깊어져 강을 이룬다 - 깊어지지 않으면
시간이 아니고, 마음이 아니니.
되돌아보는 일의 귀중함이여
마음은 싹튼다 조용한 시간이여.

            < 지난 발자국 >
 / 정현종

                                                                                                 
                                               ... 藝盤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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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ㅏ

하나 되지 못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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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Learns To Rock - 25 Minu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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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강변 내 오두막집 앞에

한 고등어장수가 닿았습니다

먼 바다에서 온 그의 고등어들은

소금에 잘 절어 파랗게 빛났습니다

고등어 값은 너무 비쌌답니다

난 이렇게 말했지요

왜 고등어 값이 쌌다가 비쌌다가 그러지요?

먼 바다에서 온 고등어장수가

내게 말했답니다

당신 제일 가까운 곳의 사람의 마음조차

헤아리지 못하면서

먼 바다 고등어의 값을 어떻게 셈하겠소?


              < 고등어장수 >
 / 곽재구

                                                                                             
                                               ... 藝盤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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