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 재미없는 세상에서 좀처럼 보기드문 일을 보았습니다
낯선 이들은 서로 말조차 건네지 않고
하늘 마저도 그들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는
이 을씨년스러운 세상이건만
느린 음악이 흐르는 어느 무도회장에서
낯 모르는 두 사람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아무런 거짓도 없이
그들은 만났습니다
그리고 음악이 흐르는 동안에 그들은
서로 안고 싶고
안기고 싶다는
인간의 가장 꾸밈없는 갈망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나는 이런 확신을 가질수 밖에 없습니다
조금은 더
"느린 음악"을
온 세상이 연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느린 음악이 흐를때
나는 사람들 사이를 뚫고 가서
그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다가왔습니다

그저 미소만 나누는
타인으로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내 손에 손을 맡기고
내 어깨에 머리를 얹고
내 몸에 바싹 기대어 왔습니다
음악이 계속 흐르는 동안
가슴 속의 짙은 외로움에
그가 몸을 떠는 것을
나는 느낄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 마디 말도 없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그는 그의 세계로 다시 돌아가고
나는 나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여러 해가 지난 지금
나는 이따금 눈을 감고
 우리는 함께 나누었던 그 몇 분을
다시 떠올리곤 합니다
 
        < 또 때로는 비바람이 몰아치지만 > / Javan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中

 

                          

                                           ... 藝盤예반 *.*




 
Wallflower - Priscilla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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