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기다리는 나>는 <나>보다 언제나
얼마나 더 아름다운가.

당신 생각을 해요
오지 않은 사람 (아직은)

나는 흔들리고 열려요
왜냐하면
나는 아주 깊이 깨달았거든요
<내>가 감옥이라는 걸

기억나요, 그때, 어떤 천사가
라일락 향기로 내 몸을
정성스레 문대었던 걸

그후론 아무도 없어요 다만
존재하지 않는 거대한 텅 빈
내 존재를 죽음의 신비 쪽으로
한없이 날아오르게 하는
모호한 전부의

부드러운 부드러운 입맞춤만이
(그리고 그것, 사물들 지워진 자리에 가만히 남아 있는
나, 나라는 소질, 존재의 자질, 존재에 대한 겸손한 열망......)

한때 나는 갈망으로
미칠 것 같았어요 지금
나는 세계 안에서 벌써 세계 밖으로
튀어나와 있어요 당신을

기다리는 내 고요한 열림이
내 갈망을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향기로 바꾸어요

당신 생각을 해요

오지 않은 사람 (아직은)


                < 오지 않은 사람 - 영원한 유예. 나는 기다림에 처형되어 있다.> / 김정란

  
                 
                                                       ... 藝盤예반 *.*                          
                                                    

I've Been Waiting For You · Amanda Seyfried · Christine Baranski · Julie Wal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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