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즘 즐겨 쉼표(,)를 찍는다. 서두르지 않고
잠시 쉬어가기 위함이다. 지루했던 길 고단했던
발걸음에 쉼표를 찍고, 잠시 쉬었다 걷기로 한다.

헐떡이던 숨소리에 쉼표를 찍고, 부질없는 생각에
쉼표를 찍고, 쉬어가기로 한다.

하늘을 우러러 쉼표를 찍고, 땅을 굽어 쉼표를 찍
고, 산과 들 바다를 마주하며 쉼표를 찍는다.

언젠가는 다가올 마침표(.) - 그 작은 동그라미 속
에 아주 들어가 갇히기 전에 느긋한 마음으로 쉼표(,)를 찍는다.

                < 쉼표(,)를 찍으며 > / 박성룡 
                                                                          
       
                                  ... 藝盤 .


Hamilton: Take A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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