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편에 편지를 쓴다
우리 더 젊은 날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그 눈부신 푸르름처럼 슬픈 마음으로
물밀어오는 그리움을 쓴다
이 편지 그대에게 가닿지 못할지라도
그대 항상 창 열고 기다리고 있으라
우리더 젊은 날 늘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저 하늘을 보았듯이
바람을 맞이했듯이

바람편에
더 젊었던 시절
무엇인가 알지 못하는 사랑을 쓴다
자유를 쓴다 아픔을 쓴다
억새풀밭 사이로 헤매고
바닷가를 서성이고
죽어 있는 노을도 건져 올리면서
우리는 꼭 무엇인가 되고자 했지
어둠을 깨치는 그 무엇인가가 되자고

가닿지 못할 편지를 쓴다
사랑을 쓴다 자유를 쓴다
아픔을 쓴다
오늘도 자꾸 나는 무엇인가 그리워
내 눈물을 적신다 억새풀밭 사이 돌아
내가 그대에게로 간다

                 < 書信(서신) > / 김광열 
                                                                         
       
                                  ... 藝盤 .


올라이즈밴드 - 나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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