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단순히 산다는 것, 산다는 자체. 있다는 것, 이라는 것, 존재한다는 것. 그 순수한 실제 현상 다소곳한 햇살과 말없는 따스함 속에 느껴오는 그 넓은 관용을 받아들이려 활짝 벌려진 손바닥. 방울져 떨어져 간다는 즐거움 그 지극한 쾌락 속에 겸손한 몸을 사리고 그냥 존재한다는 것, 영원히 투명하게 충만해오는 나날, 그렇게 또 나의 존재를 소모해간다는 것 그것이 나의 평화다. 폭풍이 있는 날엔 하늘땅이 뒤집혀 무너져내리면 내 영혼은 또 서서히 바다로 떠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 영원을 향한 나침반, 하나의 별을 데불고 내 육신 - 오, 나의 한계여 - 숨쉬는 동안 그런대로 몸 가누고 살면서. < 존재한다는 것 > / 헤라르도 디에고 ... 藝盤 *.* |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망 ― 戀書·21' ♬ (0) | 2018.04.25 |
---|---|
'촌(村) 예배당' ♬ (0) | 2018.04.24 |
'다시, 십년 후의 나에게' ♬ (0) | 2018.04.22 |
'웃기는 일' ♬ (0) | 2018.04.21 |
'체온' ♬ (0) | 2018.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