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은 더없이 푸른빛
그 밝은 투명함이 내 삶의 간극을 아득하게 한다
니나 시몬의 노래가 떠오른다
깊고도 슬픈
상처받은 영혼의 검은 절규같은
그녀의 노래를 들을 때면
그때마다 갈증은 치밀어 신비루의 상처를 더듬거린다
잔물결 이는 슬픔이 두 눈을 안개 속에 묻는다
깊은 밤 소주잔을 털어 넣는다
잠시 후 뱃속 저곳에서부터의 반응
화르르 번져 올라오는
갈 수 없는 곳으로 달려가고 싶은
이루어질 수 없는 간절함의 열기
보이지 않는 동굴의 어둠 아래로부터
피아노의 낮은 건반에 실려
니나 시몬이 울고있다
비를 맞고 있다
두 귀를 울린다
고문처럼 옥죈다
뒤척이다 뒤척여도 지겹게 따라붙는다
떼어놓을 수 없다
우울한 그림자
이미 나는 거울을 볼 수 없는지 오래
시계바늘은 안간힘으로도 오르막길을 넘어서지 못하고
노래는 자꾸 미끄러지며 적막을 향해 나가지 않는다


            < 겨울밤, 니나 시몬 > / 박남준

                                      
        
                                  ... 藝盤 .


Nina Simone - Strange Fr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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