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틀에 한 번 하는 여자는 아마 당신밖에 없을거요. 양치질하면 잠이 달아나 버린다고...... 썩으면 틀니 하면 그만이지 뭐가 걱정이냐고 하던 당신이 결국 치과엘 가야겠다고 백기를 들다니...... 아프긴 무지 아픈가보오. 전자톱 돌아가는 소리가 목이라도 베버릴 것 같아 무서우니 함께 가자고 하는 당신을 따라 치과엘 갔소. 의사는 당신의 입안을 들여다보더니 충치들이 잔치를 벌렸다고 어찌 이 지경까지 놔두었냐고 나를 마구 혼냈소. 치료가 시작됐고, 건물이 다 무너져버릴 것 같은 당신의 비명소리에 의사와 간호사, 대기실의 환자들까지도 진땀을 흘렸소. 그리고는 당신이 간호사의 허벅지를 쥐어뜯고 의사의 손을 물어버리는 바람에 치료는 거기서 끝났고 우리는 병원에서 쫓겨나게 되었소. 집에 오자마자 당신은 진통제 한 주먹을 통째로 삼겼고, 양치질을 수도 없이 했소. 그러게 여보, 평소에 이 좀 잘 닦지. 내가 의사에게 사정을 해볼테니 내일 다시 병원에 갑시다. 가서 많이 아프더라도 이를 악 물고 아니, 입을 잘 벌리고 착하게 치료받읍시다. 불쌍한 여보...... 잘 자. < 치통 > / 정재윤 ![]()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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