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백사장을 걸었다
무너지기 직전의 노을
오늘도 하루의 세상이 용서받는다

노을 같은 마음으로 살리라

내가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이 나를 낳았다는 생각,

욕망이 또 하루분의 나를 낳을 때,
파도의 운명을 생각했다
끊임없이 몰려오고 또 몰려오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삶의 모래사장 위에 글씨쓰기
지우개처럼 몰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고작, 글씨체가 불만스러웠다

노을이 마지막 손길을 저어 물었다
네 상처의 색깔도 나와 같니?
난 아직 멀었다고 했다

인생이라는 뻔한 내러티브의 드라마
나는 한치 앞만을 내다보며, 웃는다



         < 재즈 6 > / 유하

                                      
        
                                  ... 藝盤 .


Smile (Charles Chaplin) Orig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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