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성에가 끼어 있습니다 햇살이 비치면
성에는 녹아 제 형태를 포기합니다 끝내 창들의
땟자국으로 남아 더러운 자연의 一部가 됩니다
사람도 자신을 포기할 때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대지를 물고 있는 저 나무는 베어내도 잘라내도
나무인 것입니다 그냥 나무일 뿐인 나무도 제 나무결을
찾기 위해선 그 속에 못을 박아보아야 합니다. 가슴에
수없이 못을 박아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나무결
아니 나이테가 다름아닌 못자국이었다는 것을 자국은
제 형태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제 흔적은 자기의
일부입니다 유리창의 성에가 아닙니다 창들의 땟자국은
더욱 아닙니다

                < 성에 > / 천양희   
        
                                                                                 
                                  ... 藝盤 .


Elvis Presley "Snow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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