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허물 덮으려고 페인트를 칠한다
긁혀서 뼈가 드러난 거짓말의 정체를
누군가 눈치챌까봐 겹겹이 덧칠을 한다

한 때는 뜨거웠던 눈부신 저 낙서위로
자꾸만 깊어지는 바람의 이빨 자국,
끊어진 노래 한 소절 흰 꽃처럼 피어나라고.

정녕 별의 뜻으로 내일이야 온다지만
길은 다시 길에 묻히고 멀어지는 풀벌레 울음,
마침내 남은 근심은 달빛처럼 껴안으라고.

오랜 허물과 함께 모든 치부가 다 묻히면
오지 마라 돌아오지 마라 붓들을 씻겠지만
버려진 빈깡통 가득 헤살대는 그리움.

             
< 페인트 > / 민병도
                                 
         
                                  ... 藝盤 *.*


Paint It, Black · The Rolling Stones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에' ♬  (0) 2017.10.23
'고요한 새장' ♬  (0) 2017.10.22
'파도' ♬  (0) 2017.10.20
'안부' ♬  (0) 2017.10.19
'안부 2' ♬  (0) 2017.10.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