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루를 접다보면 시절도 한 발이 짧은 동지의 저녁 끼 때, 절룩거리는 마음이 먼저 시장기를 느낍니다. 난로 위에 물주전자를 얹어 놓으면 맹물로도 끓는 이 평온 예나 제나 저의 적이겠지요? 어둠으로 뚜껑 덮이는 게 창 밖만이 아니라서 시절을 되돌리며 제몫의 불안 맞아드립니다. 한동안 내 시간들 두루 적막했지요. 하지만 안부란 그 허기를 빌어 외로움 전하는 것. 그러므로 수면 아래의 삶이라도 그리움을 견디는 방식은 如一합니다. 부쩍 감추는 날이 많아지더라도 어떻게 이 불안 속으로만 소용돌이치겠습니까. 물이 잦아드는지, 이글대는 소리가 높아집니다. 두루 떠날 채비가 끝나면 다시 쓰지요. < 안부 > / 김명인 ![]() ... 藝盤 *.* |
'안부' ♬
2017. 10. 19.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