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 깊숙이 접 지르는 사선의 햇살로
하루를 접다보면
시절도 한 발이 짧은 동지의 저녁 끼 때,
절룩거리는 마음이 먼저 시장기를 느낍니다.
난로 위에 물주전자를 얹어 놓으면
맹물로도 끓는 이 평온 예나 제나 저의 적이겠지요?
어둠으로 뚜껑 덮이는 게 창 밖만이 아니라서
시절을 되돌리며 제몫의 불안 맞아드립니다.
한동안 내 시간들 두루 적막했지요.
하지만 안부란 그 허기를 빌어 외로움 전하는 것.
그러므로 수면 아래의 삶이라도
그리움을 견디는 방식은 如一합니다.
부쩍 감추는 날이 많아지더라도
어떻게 이 불안 속으로만 소용돌이치겠습니까.
물이 잦아드는지, 이글대는 소리가 높아집니다.
두루 떠날 채비가 끝나면 다시 쓰지요.

              < 안부 > / 김명인
                                
                                                                        
                              ... 藝盤 *.*


Bee Gees - I've Gotta Get a Message to You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인트' ♬  (0) 2017.10.21
'파도' ♬  (0) 2017.10.20
'안부 2' ♬  (0) 2017.10.18
'겨울 아침' ♬  (0) 2017.10.17
'마음의 달' ♬  (0) 2017.10.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