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듯이 
더러 잠들고 싶지 않은 밤은 있다
하얗게 지새운다는 말뜻 그대로
창틀에 턱을 괸 채 골똘해지고 싶은 밤은 있다
멀리 나간 마음은 퉁퉁 불어터져
어둠 속에 익사하는데 우수수
별들은 쏟아져 손톱 밑에서 으깨지는데
미처 걷지 못한 밤빨래는
언제나 죽음처럼 펄럭이는데
진저리치는 전신주의 늑골마다 
바람은 사무치게 훑어가는데
누구나 그렇듯이 
비듬처럼 쏟아지는 잠꼬대를 또박또박
받아적고 싶은 밤은 있다
한번 잠들면 다시 깨어나고 싶지 않은
그런 밤은 있다.

              < 백야 > / 강연호

     
                                         ... 藝盤 *.*

The Moody Blues - Nights In White Sa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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