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디였더라 눈 때문에 길 잃고 헤매다 배고파 들어간 밥집 국밥 한 그릇 주문하였더니 귀 어두운 노인이 한 시간 만에 겨우 깍두기 하나에 식은 국밥 한 그릇 내온다 도대체 장사를 하려는 것인지 먹는 중 마는 둥 하고 창가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는데 허리 구부정한 소나무 아래 따뜻한 고봉밥처럼 흰눈을 뒤집어 쓴 무덤이 하나 오랫동안 입맛을 잃어버린 바깥주인의 무덤에 쌓인 눈 소나무 그늘이 지켜주는 걸 우리는 침묵으로 바라보았다 < 소나무 > / 이창수 ![]()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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