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막힌 하수도 뚫은 노임 4만원을 들고 영진설비 다녀오라는 아내의 심부름으로 두 번이나 길을 나섰다 자전거 타고 삼거리 지나는데 굵은 비 내려 럭키슈퍼 앞에 섰다가 후두둑 비를 피하다가 그대로 앉아 병맥주를 마셨다 멀리 쑥국 쑥국 쑥국새처럼 비 그치지 않고 나는 벌컥벌컥 술을 마셨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영진설비에 가다가 화원 앞을 지나다 문밖 동그마니 홀로 섰는 자스민 한 그루를 샀다 내 마음에 심은 향기나는 나무 한 그루 마침내 영진설비 아저씨가 찾아오고 거친 몇마디가 아내 앞에 쏟아지고 아내는 돌아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냥 나는 웃었고 아내의 손을 잡고 섰는 아이의 고운 눈썹을 보았다 <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 / 박철 ![]()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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