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길을 만나고 돌아온 날은 세탁소에 들어야 한다 지나온 길들을 빨아야만 길 위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길들을 만나는 일은 죄를 짓는 밤 길들에게 죄 를 짓는 밤은 세탁소의 신부에게 고해 성사를 하는 아예 육체를 다시 헹구어 야 하는 불안의 밤이다 불안의 밤을 세 탁소에 맡겨 씻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 의 몸에 악착같이 달라붙은 길들의 먼 지 먼지들의 영혼을 다림질해야 하는 것이다 길의 세탁소는 늘 불안히 깜박 거리고 네온의 침들을 질질 흘리고 있 다 길 안의 영혼 길 밖의 세탁소에게 너 무 오래이 맡겨 왔다 < 길의 세탁소 > / 이찬 ![]()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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