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질기게 늘어나기만 하네 팽팽하게 늘어난 고무줄을 놓으면 수많은 잔떨림으로 살던 내 사랑은 한순간 하나로 몰려 제자리로 돌아가네 심하게 나를 때리며 제자리로 돌아가는 마지막 사랑의 자리는 아프네 놀란 새가 날아간 뒤 남겨진 나뭇가지의 수선스런 모습처럼 아프네 그 끝에서 다시 끊어버리겠다고 힘껏 잡아당기면 늘어뜨려진 사랑은 터지지도 않네 속 터지는 마음을 끊어버리려고 마음아 마음아, 아프구나 안주머니에서 꺼내주던 땀에 젖은 지폐처럼 눈 앞 어룽어룽 흐려지며 아프네 무엇이 간절하게 나를 잡아당기는지 무엇이 길고 오랜 시간을 버티고 있는지 가늘고 높고 센 떨림의 파장으로 다시 나에게로 되돌아오는 고탄력, 생고무줄같은 내 사랑 질기네 < 고무줄 같은 > / 강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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