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 이놈으 자식 앉아봐 아버지는 방바닥을 손바닥으로 내려치 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여그도 못살고 저그도 못살고 오막살 이 이 찌그러진 집 한칸 지니고 사는디 넘으 집 칙간 청소하고 돈 오십만원 받아각고 사는디 뭐 집을 잽혀야 쓰겄다고 아나 여기 있다 문서허고 도장 있응게 니 맘대로 혀봐라 이 순 싸가지없는 새꺄 아 내가 언제 너더러 용돈 한푼 달라고 혔냐 돈을 꿔달라고 혔냐 그저 맻날 안 남은거 거 숨이나 깔딱깔딱 쉬고 사는디 왜 날 못살게 구느냔 말여 왜! 왜! 왜! 아버지 지가 오죽허면 그러겄습니 까 이번만 어떻게 …… 뭐 오죽하면 그러겄냐고 아 그렁게 여기 있단 말여 니 맘대로 삶아먹든지 고아먹든지 허란 말여 에라 이 순…… 그날 은행에 가서 손도장을 눌러 본인확인란을 채우고 돌아오 는 길에 말씀하셨습니다. 아침에 막걸리 한잔 먹고 헌 말은 잊어 버려라 너도 알다시피 나도 애상바쳐 죽겄다 니가 어떻게 돈 을 좀 애껴 쓰고 무서운 줄 알라고 헌 소링게…… < 아버님의 사랑말씀 6 > / 강형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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