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편지를 쓴다. 모처럼 하얀 종이 위에 써보는 편지 사각거리며 걸어가는 연필심 따라 어디선가 환하게 눈 내린다. 미끄러지는 사람 있는지 까르르 입을 막는 여자의 웃음소리 들린다. 검은 세상의 하얀 약속들. 누가 누구를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시간에 몸을 담그는 거라 너는 가르쳐주었다. 어느새 눈 그치고 사각거리던 편지도 마침표에 닿는다. 지치도록 걸어가도 집이 보이지 않던 젊은 날의 시간 아무도 몸 담그지 않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편지의 말미에 얼른 여전히 사랑을 믿지 않는다 추신한다 . < 눈 오는 밤 > / 김재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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