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밀린 보너스를 받는다 솜사탕을 부풀리는 손은 더 바빠지고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솜사탕을 사는 어른들 중엔 가끔씩 목이 메이는 사람도 있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다 어떤 날은 낮에 부풀린 솜사탕들이 비닐팩 속에서 지친 어둠을 더듬지만 그는 녹녹한 별빛을 받아 끈적거리는 꿈을 함부로 버린 적이 없다 도시는 어둠이 내리는 속도보다 빠르게 빛을 내고 작은 네 개의 바퀴에 힘겨운 하루를 싣고 돌아오는 길 가로등 불빛마저 먼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뒷굽이 반쯤 허물어진 그의 발걸음이 조금 느려지는 듯했지만 수레 속에 아직 한 스푼의 설탕이 남아 있기에 그의 손엔 단단히 힘이 들어간다 < 한 스푼의 설탕 > / 박옥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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