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르다 나는 보았네 마침내 드러난 육신의 비밀 파 헤쳐진 오장육부,산산히 부서진 살점들 진실이란 이런것인가 한꺼풀 꺾이면 뼈와 살로만 수습돼 무섭도록 단순해 지는 사연 죽은 살 찢으면서 나는 알겠네 상처도 산자만이 걸치는 옷 더 이상 아프지 않겠다는 약속 그런 사랑 여러번 했네 찬란한 비늘, 겹겹이 구름 걷히자 우수수 쏟아지던 아침 햇살 그 투명함에 놀라 껍질째 오그라 들던 너와 나 누가 먼저 없이, 주섬주섬 온 몸에 차가운 비늘을 꽃았지 살아서 팔딱이던 말들 살아서 고프던 몸짓 모두 잃고 나는 씹었네 입안 가득 고여오는 마지막 섹스의 추억 < 마지막 섹스의 추억 > / 최영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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