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열차에 앉아 창 밖을 더듬노라면
가까운 나무들은 휙휙 형체도 없이 도망가고
먼 산만 오롯이 풍경으로 잡힌다

해바른 창가에 기대앉으면
겨울을 물리친 강둑에 아물아물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시간은 레일 위에 미끄러져
한 쌍의 팽팽한 선일 뿐인데

인생길도 그런 것인가
더듬으면 달음치고
돌아서면 잡히는
흔들리는 유리창 머리 묻고 생각해본다

바퀴소리 덜컹덜컹
총알처럼 가슴에 박히는데
그 속에
내가 있고 네가 있고
아직도 못다 한 우리의 시름이 있는
가까웠다 멀어지는 바깥세상은
졸리운 눈 속으로 얼키설키 감겨오는데
전선 위에 무심히 내려앉은
저걸,
하늘이라고 그러던가



          < 인생 >
/ 최영미



"인생이란... 그랬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내가 내 삶에 대해 졸렬했다는 것, 나는 이제 인정한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 유심히 관찰 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가는 데로 놓아 두지 않고 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 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인생은 그냥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 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 양귀자 <모순> 中
       


                                          ... 藝盤예반 *.*
 



 
Art Garfunkel -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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