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비가 내리는 수확 후의 빈 들판. 외롭게 서 있는 갈색의 나무. 빈 오두막을 휩싸고 도는 회오리바람. 얼마나 슬픈 저녁인가. 농가를 지나 사랑스런 고아 소녀가 떨어진 이삭을 줍고 있다. 두리번거리는 두 눈이 석양에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가슴속으로는 하늘나라의 신랑을 고대하고 있다. 귀가 길에 목동들이 가시나무 덤불에서 부패한 귀여운 시신을 발견했다. 나는 멀리 어두운 마을들의 그림자이다. 신의 침묵 나는 숲 속의 샘물을 마셨다. 이마에 찬 금속이 와 닿는다. 거미들이 내 심장을 뒤진다. 내 입가에서 바래는 빛. 별들의 오물과 먼지에 싸인 채로, 밤새 나는 벌판에 있었다. 개암나무 숲 속에서 다시 수정 천사의 소리가 울렸다. < 깊은 수렁에서 > / 게오르크 트라클 ... 藝盤예반 *.* |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신병원으로부터 온 편지' ♬ (0) | 2021.06.24 |
---|---|
'나의 베란다 외등' ♬ (0) | 2021.06.18 |
'솟구쳐 오르기 7' ♬ (0) | 2021.06.03 |
'방전하는 밤' ♬ (0) | 2021.05.27 |
'가로등' ♬ (0) | 2021.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