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지 이십년도 더 지났는데 온 동네 돌며 날 찾으시다가 어머니 내가 단물 다 빤 사탕조각만 입에 넣어드려도 흙 묻은 내 볼에 볼 부비시는 어머니 자정 지난 지금도 문 안에서 날 기다리시는데 내 앞에서 걷고 있는 저 사람 고개 한번 돌리는 일 없이 아무리 큰 기침 해도 못 들은 척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저 사람 안경가게 앞 보도 블럭 위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소년거지도 보지 않고 내 담배 한갑 사는 사이 벌써 네거리 횡단보도를 건너간 저 사람 인파에 섞여 이젠 뒷모습마저 보이지 않는다. 우리 어머니 지금도 문 밖에서 날 기다리시지만 < 너무 작은 이슬 8 - 우리 어머니 > / 감태준 ... 藝盤예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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