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백한 반달을 간신히 하늘에 띄워올린다 생각을 놓치면 미끄러질까 걱정되어 어둠도 빨래집게로 입가 누른 채 펄럭이고 비탈 움키고 잠든 그대의 거쳐가 저기 반 박자 늦게 빗살무늬로 흔들린다 그대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마음조차 내리막이어서 오늘은 나 이쯤에서 가파른 발걸음 달랠 뿐이다 사람이 만든 길을 풀꽃들이 다시 지울 때까지 우리 절연의 가슴도 골짜기마다 얼음장 맺히고 풀릴 일 하나로 바쁠 것이다 그러니 그리운이여 그대만 견디고 있는게 아니다 < 적소(謫所)에서 > / 강연호 ![]() ... 藝盤예반 *.* |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 (0) | 2021.02.25 |
---|---|
'진눈깨비' ♬ (0) | 2021.02.18 |
'물고기에게 배우다' ♬ (0) | 2021.02.04 |
'겨울 판화' ♬ (0) | 2021.01.28 |
'그리운 바다' ♬ (0) | 2021.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