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시원히 비도 못 되고 속시원히 눈도 못 된 것 부서지며 맴돌며 휘휘 돌아 허공에 자취도 없이 내리네. 내 이제껏 뛰어다닌 길들이 서성대는 마음이란 마음들이 올라가도 올라가도 천국은 없어 몸살치는 혼령들이 안개 속에서 안개가 흩날리네 어둠 앞에서 어둠이 흩날리네. 그 어둠 허공에서 떠도는 피 한 점 떠도는 살 한 점 주워 던지는 여기 한 떠남이 또 한 떠남을 흐느끼는 여기 진눈깨비가 내리네. 속시원히 비도 못 되고 속시원히 눈도 못 된 것 그대여 어두운 세상천지 하루는 진눈깨비로 부서져 내리다가 잠시 잠시 한숨 내뿜는 풀꽃인 그대여. < 진눈깨비 > / 강은교 ... 藝盤예반 *.* |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 작은 이슬 8 - 우리 어머니' ♬ (0) | 2021.03.04 |
---|---|
'새' ♬ (0) | 2021.02.25 |
'적소(謫所)에서' ♬ (0) | 2021.02.11 |
'물고기에게 배우다' ♬ (0) | 2021.02.04 |
'겨울 판화' ♬ (0) | 2021.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