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흑색 칠판을 따라 권태과 고통의 비늘들이 떨어지고 나는 몇개의 말들에 취하여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단 한장의 시험지로 인생을 체점 당하고 나는 답안지에 또 알 수 없음이라고 썼다 이 낯설고 사실적인 교실속에서 애매한 삶을 방뇨하는 오후 크고 딱딱한 해가 오후의 페이지를 넘긴다 이젠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다 꺽어진 골목으로 아이들은 사라지고 희망을 덫칠한 별들이 가슴팍에 들어섰다 어둠이 달빛속에서 대지와 교미하는 밤 그러나 음악은 새벽에야 비로소 들려왔다 거칠고도 흰 음악들이 나의 이빨을 부러 뜨릴때마다 나의 삶은 짧은 서정으로 어둠속을 더듬고 상념의 끝에선 닭도 울어 주었다 그때 나는 이 세상의 끝에서 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 학창시절 > / 안민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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