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세상 것이 아닌 마음 이 세상 것이 아닌 형체 아무도 내가 왜 유독 저녁의 노래만을 부르는지 모른다 젖은 태양과 흐릿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는 것들의 뒷모습을 순간의 형용할 수 없는 밝음과 어두움을 동시에 날개로 펴는 저녁의 울음 들어라, 너희는 다 어디로 갔는가 향료 섞인 바람에 살결이 희어지는 여인들 세월에 닦여 반들거리는 가구와 무엇인가 채워지길 기다리는 그릇의 문양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저녁에는 왜 이리 많은 닳은 지문들이 방바닥에 떨어져내리는지 무릎을 싸안고 들여다보면, 오 선명해지는 너희 지친 모습이여 < 저녁의 노래를 들어라 > / 박형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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