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고 싶은 날 찬란하게 죽고 싶은 날. 내 가진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허허롭게 웃으며 다정한 친구와 한잔 술을 나누고는 돌아서 긴 그림자 끄을며 홀로이게 될때.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떠나가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그림자와 나누는 대화만이 진실하여지고 더불어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욕심을 지울 수 없는 한 작은 인간임이 스스로에게 발각되어 더 이상 변명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나는 그 찬란한 날을 맞을 준비를 한다. 연한 바람자국에 가슴 베이며 불쌍한 자신에게 울어본다. 이 무거운 육신을 벗어 자유로이 된다면, 내 가야 할 곳이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아니라고 다짐하며 살아온 날들이 모두 헛된 가식 뿐이라는 깨달음에 나는 바람으로 날아오른다. 내 떠나온 그곳까지 돌아갈 수 있을 즈음 시간은 이제 다시 처음이다. 황홀하게 죽을 수 있는 그날은 아직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그저 죽고 싶은 마음도 나에게 기여되지 않은 날 살아도 죽은 목숨 아직도 살아있다 < 죽음에게.序 > / 서정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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