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심리학자인 피에르 렌치니크 박사는 "고아는 자신을, 이 세상에 그 누구를 위해서도 존재할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인간이 존재할 의미가 없다는 것은 어떤 권리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것에 대해 빚을 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도 사람들로부터 선물을 받으면, 정말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하곤 합니다. 그래서 남의 호의 를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이 세상에 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 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 스스로 살아야 했습니다. 이런 성격이 나로 하여금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그 어려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했습니다. 아무 것도 없 는 황무지에서의 생존을 위해 내 안에 있는 모든 재원을 끌어내야 했기 때문입니 다. 이는 정신적인 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많은 책을 썼지만 이것들이 나의 지식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모두 나의 생애를 극복하려는 노동의 결과인 것입니다. 어렸을 때 죽음과 접해 본 경험이 내 인생의 삶을 심각하게 만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잊으려고 합니다. 적어도 우리 서양 세 계에서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내게 있어서의 죽음은 항상 현존하는 사실입니다. 비록 내가 그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고 무의식적으로 나를 떠나지 않 습니다. 내 인생은 두 가지로 가득찼습니다. 하나는 죽음과 직면한 한없는 슬픔이 었고, 다른 하나는 기다림이었습니다. = 한스 샤프너 박사는 인간이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감에 있어, 그 근본적 요소가 되 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내 경우에 있어서는, 그 요소가 되는 것이 바로 어머니의 죽음이었습니다. 이 실타래 같이 엉킨 인생사를 하나 하 나 끄집어내어 결국 내 자신이 어떤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의 죽음은 내게 있어서 가장 큰 비극이었으며 불행 자체였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나의 인생이 끝난 것도 아닌데…. 많은 고아들이 어렸을 때 충격 때문에 일생동안 자신의 마음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자신을 제대로 컨트롤(control)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 요한 것은 우리에게 닥치는 어떤 일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것입니다. 긍 정적으로 반응하느냐, 아니면 부정적으로 반응하느냐 입니다. 이 때 생각해야 하 는 것은, 이런 문제에 반응할 때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반 응양식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에 많이 좌우됩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은 바로 진실 한 만남(encounter)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만남'은 그렇게 쉽게 다가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한 인간을 참 만남으로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인간들이 무한한 슬픔이나 실 패의 늪에 빠져 방황할 때 도움을 요청하면, 우리를 진정한 만남으로 인도해 주십 니다. / 폴 투르니에(Paul Trounier) " 내 인생의 기본 요소" 中 ... 藝盤예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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