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만이 사라지는 것들을 생각한다 서둘러 노을의 하늘을 갈아치우는 잠자리의 눈동자 흔들릴 때마다 나뭇잎 속에 깃들이는 푸른 신성 같은 것 세상은 늘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지만, 끝내 그 어디에도 다다를 순 없었다 가는 곳까지만 길이었을 뿐, 덧없는 물살에 덧없는 마음의 지느러미만 하릴없이 놓아주다가 다만 물고기는 간데없고 남아 있는 비늘의 번득임만 안타까이 건져올리듯 기어코 그리운 사람 하나 떠올릴 때, 사라짐보다 더 아픈 정지의 순간이 오고 치자꽃 향기 밟으며 온 강에 멎을 듯 내려앉는 별빛의 나비떼 스쳐가는 바람이 거기 없었다면 송두리째 제 넋을 흔들어 구원받는 갈대를 누가 알기나 했으리 < 7월의 강 > / 유하 ... 藝盤예반 *.* Olivia Newton-John - The long and winding ro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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