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폭포의 삶을 살았다, 고는 말할 수 없지만 폭포 주위로 날아 다니는 물방울처럼 살 수는 없었을까 쏟아지는 힘을 비켜갈 때 방울을 떠 있게 하는 무지개; 떠 있을 수만 있다면 空을 붙든 膜이 저리도록 이쁜 것을 나, 나가요, 여자가 문을 쾅 닫고 나간다. 아냐, 이 방엔 너의 숨소리가 있어야 해, 남자가 한참 뒤에 중얼거린다. 2 이력서를 집어넣고 돌아오는 길 위에 잠시 서서 나는, 세상이 나를 안 받아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파트 실평수처럼 늘 초과해 있는 내 삶의 덩어리를 정육점 저울 같은 걸로 잴 수는 없을까. 나는 제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아이들이 마구 자라 수위가 바로 코밑에까지 올라와 있는 생활; 나는 언제나 한계에 있었고 내 자신이 한계이다. 어디엔가 나도 모르고 있었던, 다른 사람들은 뻔히 알면서도 차마 내 앞에선 말하지 않는 불구가 내겐 있었던 거다. 커피 숍에 앉아, 기다리게 하는 사람에 지쳐 있을 때 바깥을 보니, 여기가 너무 비좁다. 3 여기가 너무 비좁다고 느껴질 때마다 인도에 대해 생각한다. 시체를 태우는 갠지즈 강; 물위 그림자 큰 새가 피안을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기절해 쓰러져버린 인도 청년에 대해 생각한다. 여기가 비좁다고 느껴질 때마다 히말라야 근처에까지 갔다가 산그늘이 잡아당기면 딸려들어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 여행자에 대해 생각한다. < 等雨量線 1 > / 황지우 ... 藝盤예반 *.* Greg Lake / Epitap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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