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종점길 추적추적 진눈깨비 내리는 허리우드 극장 골목길을 지나 파고다 공원 벤치 위 인생은 표지의 잡지처럼 통속하거늘 한때 내 청춘도 플래카드를 들고 외쳤다 마이 퍼니 발렌타인 내가 좋아하던 것, 내가 거부하던 것, 내 피가 원하던 것 마약처럼 내 생의 전부를 지배하던 것 때묻은 트럼펫으로 내가 부는 노을은 낡은 육교 위에 머물고 구겨진 술집 사이를 떠돌고 불현듯 영화관을 나오다가 국밥을 먹으러 그 술집 들렀다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나를 아는가 오래된 벽보 속에서 색소폰을 들고 있는 한때 나도 푸른 이마로 저 세상의 정면을 향해 달려갔지 네온사인 네온사인 황혼의 네온사인이 인생의 시작인걸 불 빛에 번지는 걸죽한 내 악기 아무도 사가지 않고 바람 새는 내 입술 소리 아무도 듣지 않네 무엇을 보느냐 무엇을 듣느냐 화려함을 꿈꾸는 머리카락들아 박수를 기다리는 벌레들아 언젠가 너희도 이 허리 굽은 종점의 골목에 놀러 오리라 비로소 무거운 지게 내려놓고 불멸의 인생 죽음으로 가는 새 인생 시작하리라. < 쳇 베이커를 아시나요 > / 권대웅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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