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편초꽃이 시든 꽃병은 부채가 닿아 금이간 것. 간신히 스쳤을 뿐이겠지 아무소리도 나지는 않았으니 하지만 가벼운 상채기는 하루하루 수정을 좀먹어들어. 보이지는 않으나 어김없는 발걸음으로. 차근차근 그 둘레를 돌아갔다. 맑은 물은 방울방울 새어나오고. 꽃들의 물기는 말라들었다. 그럼에도 아무도 모르고 있다. 손대지 말라 금이 갔으니 사랑하는 이의 손도 때론 이런 것. 남의 맘을 스쳐서 상처를 준다. 그러면 마음은 절로 금이가 사랑의 꽃은 횡사를 한다.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온전하나 마음은 작고도 깊은 상처가 자라고 흐느낌을 느끼나니. 금이 갔으니 손대지 말라. < 금간 꽃병 > / 쉴리 프리덤 |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에꽃' ♬ (0) | 2016.06.14 |
---|---|
'사망진단서' ♬ (0) | 2016.06.13 |
'침묵하는 사나이' ♬ (0) | 2016.06.10 |
'아내 크라라가 슈만에게' ♬ (0) | 2016.06.09 |
'소리' ♬ (0) | 2016.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