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언제나 말이 없다 그늘에 잠긴 듯 몹시 어두운 표정 속에서 침묵이라는 금을 캐내고 있다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그냥 할 말이 없어서다 어쩌다 필요한 말만 골라서 입을 놀리게 되더라도 마지못해 하는 듯 그것마저 몹시 힘겨워 보인다 말이 많아진다고 해서 술도 권해 보지만 시종일관 꿈쩍 않는 그 사람 오히려 더 침울해진다 남의 말만 열심히 들으며 시큰둥하게 앉아만 있다가 마지못해 받는 술 홀짝홀짝 마시고는 저 혼자 취해 멋대가리 없이 쓰러지고 만다 알 수 없는 속마음에 따돌림 받아 늘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사는 외톨이 신세라 말문 열기가 하늘에 별 따오기라지 말은 없으나 맡은 일만은 완벽히 처리하려는 꾸준함이 매우 돋보이긴 하지만 비아냥거림 속 독수공방으로 언제나 공상에 파묻혀 허공을 파먹고 사는 지지리도 못난 사나이 그 사람인들 오기라고 없을까 막상 침묵에서 깨어나 입을 열기라도 한다면 그 안에서 금방이라도 금빛 광채가 정신 없이 쏟아져 나올 게야 < 침묵하는 사나이 > / 심종은 Dream Theater - silent 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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