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저녁이 온다 이상한 푸른빛들이 밀려오는
그 무렵 나무들의 푸른빛은 극에 이르기 시작한다
바로 어둠이 오기 전 너무나도 아득해서 가까운
혹은 먼 겹겹의 산 능선
그 산빛과도 같은 우울한 블루
이제 푸른빛은 더이상 위안이 아니다

그 저녁 무렵이면 나무들의 숲 보이지 않는 뿌리들의 가지
들로부터 울려나오는 노래가 있다 귀 기울이면 오랜 나무들
의.....고요한 것들 속에는 텅 비어 울리는 소리가 있다 그
때마다 엄습하며 내 무릎을 꺾는 흑백의 시간 이것이 회환이
라는 것인지 산다는 것은 이렇게도 흔들리는 것인가 이 완강
한 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냐

나는 길들여졌으므로 그의 상처가 나의 무덤이 되었다
검은 나무에 다가갔다
첼로의 가장 낮고 무거운 현이 가슴을 베었다
텅 비어 있었다 이 상처가 깊다
잠들지 못하는 검은 나무의 숲에
저녁 무렵 같은 새벽이 다시 또 밀려오는데

     
< 저녁 무렵에 오는 첼로 >
        - david darling의 dark wood 부터 / 박남준

  
                 
                                                       ... 藝盤예반 *.*                          
                                                    

Works for mandolin and piano: Adagio ma non troppo WoO 43b · Ludwig van Beethoven · José Gallardo · Julius Be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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