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미 사흘째 누구와도 말하지 않는다. 탐욕과 악에 젖은 생각들. 허리가 아프다. 어디를 봐야하나. 사방에는 푸른 얼룩들. 사원의 종이 슬피 울다 그쳤다. 나는 여전히 혼자이다. 솜씨없는 바늘 밑에서 불타는 듯한 선홍색 비단이 소리내며 구겨진다. 모든 현상에는 흔적이 있다. 마치 서로서로 얽혀버린 듯 한 가지를 알면 거기 숨겨진 또 다른 것을 알고싶어 나는 애쓴다. 이 비단은 나에게 하나의 불꽃같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불꽃이 아니라 한방울의 피다. 피는 다만 우리가 초라한 언어로 부르는 상징 - 사랑이다. 사랑은 - 단지 하나의 소리 그러나 이 늦은 시간에 더는 드러낼 수 없다. 아니, 불꽃도 아니고 피도 아니다. 그저 공단 한폭이 수줍은 바늘 아래서 사각거린다. < 바느질하는 여인 > / 지나이다 기삐우스 ![]() |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은 또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릴 것이다' ♬ (0) | 2018.08.14 |
---|---|
'생의 간이역에서' ♬ (0) | 2018.08.13 |
'거리에서' ♬ (0) | 2018.08.10 |
'피할 수 없는 사랑을' ♬ (0) | 2018.08.09 |
'아메바 사랑' ♬ (0) | 2018.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