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남자도 여자도 아니었을 때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을 때 오직 내 안의 그 누군가를 향한 어떤 막막한 그리움의 몸부림 끝에 바위가 갈라지듯 내 몸은 둘로 나뉘었다 수수 억 년 내가 나를 사랑한 나머지 이별부터 배워버린 절반의 사랑, 절반의 몸을 나누어 가진 네가 그리워서 자꾸 자라는 몸을 나는 또 수없이 나누었고 내 몸에서 떠난 너는 또 그만큼씩만 누군가 그리워서 몸을 나누었다 마침내 모든 헤어짐 뒤에 찾아온 다단계 그리움이 온 누리에 사무쳐 모두들 신열에 들뜬 정수리를 바위에 찧으며 울 때, 목숨을 나누기에 좋은 시절이라고 아프게 마음을 나눈 몇몇 알몸의 그리움들이 비릿한 물 속에서 걸어 나왔다 그 때, 이미 나는 남자였고 너는 여자였고……, 우리는 다시 끝없이 사랑을 나누고 또 나누었다 < 아메바 사랑 > / 이덕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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